CASE No.002
사건 파일 · 2026-07-09
을지로의 오래된 도장공방 흑목당. 0to20 민간조사원 배지 낙관 시안을 밤새 다듬던 장인 문해준이 황동 문진에 맞아 작업대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문해준은 검은 먹을 바른 시험 원판에 마지막으로 몇 줄의 칼자국을 남겼다. 원판에는 예전 균열과 먹 번짐도 함께 뒤섞여 있어, 얼핏 보아서는 어떤 표본을 가리키는지 알 수 없었다. 폐점 뒤 안쪽 작업실에 남았던 사람은 세 명뿐이었다.
문해준 · 52세 · 피해자 · 수제 도장 장인
검은 시험 원판
서로 다른 흠이 뒤섞인 인면
작업대 아래에서 검은 먹을 칠한 시험 원판이 발견됐다. 표면에는 어두운 균열, 마른 먹 번짐, 색이 다른 짧은 흠들이 한데 엉켜 있다. 문해준의 조각칼은 원판 위에 걸쳐 있었지만, 얼핏 보아서는 어느 자국이 마지막 손길인지 단정하기 어렵다.
흑목당 검수 수칙 카드
먹 아래 상처를 읽는 작업 규칙
작업대 한쪽에 낡은 수칙 카드가 끼워져 있었다. 검은 먹, 오래전 상처, 막 열린 속살을 구분하라는 문구와 함께 '이름보다 자국을 먼저 보라'는 문해준의 메모가 남아 있다.
익명 표본 대조표
주인 이름 없이 섞인 다섯 표본
문해준이 조합 회의에 제출하려고 봉해 둔 표본 대조표. 표본에는 코드와 별칭만 있고 주인 이름은 적혀 있지 않다. 가지진 잎, 삼각 끌점, 갈라진 달, 톱니 원, 쌍점 고리가 한 장에 섞여 있어 마지막 원판의 흠이 어느 표본인지 먼저 좁혀야 한다.
두 곳의 흰 연마가루
한 사람만의 흔적이 아닌 가루
흰 연마가루는 조민아의 소매 안쪽에서도, 류도겸이 가져온 납품 검수 상자 손잡이에서도 검출됐다. 가루 자체는 검은 시험 원판을 닦는 공방 공용 재료라서, 이것만으로는 한 사람을 범인으로 확정할 수 없다.
폐점 뒤 출입·검수함 기록
외부 침입 없음 · 여러 코드가 움직인 밤
스마트락 기록상 20:40부터 21:08까지 공방 문은 잠겨 있었고 내부에서만 열 수 있었다. 그 사이 공동작업 서류함, 견습 보관함, 납품 검수함이 각각 열렸으며, 검수함 기록에는 여러 표본 코드가 함께 남아 있다. 표본을 먼저 특정하지 않으면 누구에게 닿는 기록인지 알기 어렵다.
박서린 · 34세 · 캘리그래퍼 · 공동작업자
조민아 · 28세 · 견습생
류도겸 · 41세 · 인쇄소 대표
세 사람 모두 동기와 접근 기회가 있다. 외부 침입은 없고, 흰 연마가루는 둘 이상의 물건에서 나와 단독 물증이 되지 않는다. 검은 원판의 뒤섞인 흠, 익명 표본 대조표, 폐점 뒤 검수함 기록을 함께 맞춰야 마지막 표식이 누구에게 닿는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