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No.005
사건 파일 · 2026-07-12
남산 아래 오래된 사진 보존실 청연암실. 0to20 민간조사원 캠페인의 빈티지 사진 원본을 감정하던 보존가 이도하가 대형 확대기 받침에 맞아 암실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도하는 평소 "사진은 빛보다 필름의 면과 어둠이 먼저 말한다"고 했다. 사망 직전 그는 젖은 장갑으로 세 컷짜리 네거티브 스트립 하나를 라이트박스 위에 붙여 두었다. 밤새 보존실 안쪽 암실에 남았던 사람은 세 명. 모두 각자의 표본함을 열 이유와 시간을 갖고 있었다.
이도하 · 46세 · 피해자 · 빈티지 사진 보존가
마지막 네거티브 스트립
오른쪽 삼각 노치와 세 컷짜리 어두운 칸 배열
라이트박스 위에 세 컷짜리 네거티브 스트립이 놓여 있었다. 각 컷은 2×3칸이고, 좌표는 위에서 아래로 A·B·C,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1·2다. 스트립의 삼각 노치는 현재 오른쪽에 놓여 있다. 작은 회색 물방울은 현상액 얼룩처럼 번져 있어 칸으로 세지 않는다. 스트립 아래 테이프에는 피해자의 피 묻은 필체로 '날 친 자가 연 함'이 적혀 있다.
암실 보정 규칙 카드
원판·최종 인화본·삼각 노치 방향을 구분하는 규칙
작업대의 규칙 카드에는 '표본 대조표에는 최종 인화본만 기록한다', '대조표의 컷 순서는 삼각 노치를 왼쪽에 놓은 1→3 기준이다', '회색 현상액 얼룩은 좌표에서 제외한다'는 세 줄이 적혀 있다. 라이트박스 위 물체는 인화 전 네거티브 원판이고, 현재 삼각 노치는 오른쪽에 있다.
익명 표본 코드 대조표
최종 인화물 기준의 다섯 표본 패턴
표본표는 주인 이름 없이 코드와 별칭, 그리고 최종 인화물의 세 컷에서 검게 나타나는 칸을 격자로 기록했다. A-14 흰 우산, C-09 갈색 난간, L-27 노란 부표, M-32 회색 창문, S-50 붉은 사다리의 다섯 패턴이 같은 크기로 나란히 있다. 원판의 명암과 유제면 방향을 모두 바로잡은 뒤 대조해야 한다.
공용 현상액과 젖은 장갑
세 사람 모두에게서 나온 같은 푸른 얼룩
푸른 현상액 얼룩은 서하린의 소매, 강윤재의 서류 모서리, 배민규의 장갑에서 모두 발견됐다. 암실의 현상액과 장갑은 표본을 꺼내는 모든 사람이 쓰는 공용품이라, 얼룩만으로는 누구도 지목할 수 없다.
표본함 출입 로그
외부 침입 없음 · 세 사람이 각자 표본함을 연 밤
스마트락 기록상 21:20부터 21:58까지 외부 문은 잠겨 있었고 내부 세 사람만 암실에 있었다. 표본함 기록은 A-14 서하린 포스터 원본함 21:33, C-09 강윤재 보험감정함 21:39, L-27 배민규 중고 카메라 감정함 21:44로 남았다. S-50 전시 대여함은 봉인 상태였고, M-32 공용 보정 샘플은 21:48 시스템 자동 노출 기록이라 개인 사용자가 없다.
서하린 · 35세 · 광고 아트디렉터
강윤재 · 42세 · 보험 손해사정인
배민규 · 39세 · 중고 카메라 딜러
세 사람 모두 동기와 접근 기회가 있고, 외부 침입 흔적은 없다. 세 사람 모두 자기 코드의 표본함을 열었으며 법적 책임이 걸린 동기도 비슷하다. 현상액 얼룩도 세 사람 모두에게서 나왔지만 공용품이라 단독 증거가 되지 않는다. 피해자가 남긴 '날 친 자가 연 함'의 원판을 사진 보존 규칙대로 복원해 표본 코드를 찾고, 그 코드를 출입 로그의 실제 사용자와 연결해야 진범이 하나로 좁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