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No.011
사건 파일 · 2026-07-18
폭우가 오래된 채광창을 때리던 밤, 도심의 마지막 수동 활판인쇄소 월식활판소에서 복간본의 야간 인쇄가 멈췄다. 수석 인쇄장 백문석은 조판대 옆에서 공용 황동 활자망치에 머리를 맞아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감사용 동판 한 장이 건조 랙에서 사라져 있었다. 백문석의 손 아래에는 여덟 숫자 칸으로 된 성냥 교정판이 눌려 있었다. 판에는 틀린 뺄셈식과 함께 “숫자 사이로 한 개비. 참이 된 교정쇄의 칸값을 합산하라”는 그의 기름연필 문구가 남아 있었다. 봉쇄된 작업장에는 랙을 두 개씩 맡은 네 명의 기사만 남아 있었다. 퍼스는 성냥식으로 랙을 찾은 뒤, 랙 걸쇠와 피해자의 손에서 이어진 실밥을 함께 보라고 말했다.
백문석 · 52세 · 피해자 · 월식활판소 수석 인쇄장
여덟 칸 성냥 교정판
608 − 31 = 579, 그리고 숫자 칸 사이로 옮길 성냥 한 개
판의 시작식은 608 − 31 = 579다. 숫자 칸은 부호를 빼고 왼쪽부터 1·2·3·4·5·6·7·8번이다. 백문석의 문구는 ‘숫자 사이로 한 개비. 참이 된 교정쇄의 칸값을 합산하라’다. 성냥 하나를 정확히 한 번 옮겨 참인 뺄셈식을 만든 뒤, 부호를 제외한 여덟 숫자를 왼쪽부터 이어 붙이면 교정쇄 코드가 된다.
월식활판소 교정 규칙
부호는 고정, 서로 다른 숫자 칸 사이에서 한 개비만 이동한다.
−와 = 부호는 황동 못으로 고정돼 움직일 수 없다. 성냥 한 개를 어떤 숫자 칸에서 빼서 반드시 다른 숫자 칸에 놓는다. 같은 칸 안에서 옮기는 것은 금지다. 옮긴 성냥을 회전하는 것은 허용되며, 이동 뒤 모든 칸은 같은 표준 7분할 숫자 0~9 중 하나여야 한다. 숫자 칸의 순서와 개수는 바꿀 수 없고, 세 자리 수와 두 자리 수의 첫 칸을 0으로 만들 수 없다. 최종 뺄셈식은 참이어야 한다.
건조 랙 담당 장부
기사마다 랙 두 개, 랙마다 담당자 두 명이 대칭으로 배정돼 있다.
서문희 · 담당 랙 193, 227 · 남색 보강실 앞치마. 이도겸 · 담당 랙 193, 264 · 진홍색 보강실 앞치마. 윤가람 · 담당 랙 227, 318 · 진홍색 보강실 앞치마. 백수현 · 담당 랙 264, 318 · 남색 보강실 앞치마. 각 기사는 정확히 두 랙의 조합을 알고, 각 랙에도 정확히 두 명만 배정됐다. 앞치마 보강실 두 색도 각각 두 명씩이다.
칸값 산식과 이어진 실밥
교정쇄 코드로 랙 번호를 계산하고, 같은 실밥의 양 끝을 대조한다.
참이 된 교정쇄 코드의 여덟 숫자를 d1~d8이라 할 때, 랙 번호는 1×d1 + 2×d2 + 3×d3 + 4×d4 + 5×d5 + 6×d6 + 7×d7 + 8×d8이다. 피해자의 오른손에 감긴 실밥과 동판이 빠져나간 랙 걸쇠의 실밥은 현미경에서 절단면이 맞물리는 한 가닥으로 확인됐다. 색은 진홍색이고, 네 앞치마 외에 같은 규격의 보강실이나 실타래는 작업장에 없었다. 실밥은 몸싸움 때 앞치마에서 뜯긴 뒤 같은 사람이 랙 걸쇠를 잡으며 양쪽에 나뉘어 남은 것이다. 진홍색만으로는 두 사람이 남고, 계산된 랙 담당자만으로도 두 사람이 남는다.
공용 활자망치와 봉쇄 기록
흉기와 동기만으로는 네 사람을 가를 수 없다.
흉기로 쓰인 황동 활자망치는 조판대의 공용 도구다. 네 기사 모두 그날 같은 망치로 활자를 맞춰 지문과 먹자국이 겹쳤다. 22:10부터 경찰 도착까지 출입문과 화물승강기는 안쪽에서 봉쇄됐고, 내부에는 백문석과 네 기사뿐이었다. 강제 침입이나 두 사람이 함께 움직인 흔적은 없었다. 동판을 뺀 랙의 잠금장치는 파손되지 않았으므로 그 랙의 조합을 아는 두 담당자 중 한 명이 열었다. 조판대에서 해당 랙까지 이어진 젖은 먹 발자국은 한 사람의 왕복 흔적이며, 피해자의 손과 랙 걸쇠에 맞물린 실밥도 같은 앞치마에서 연속해 뜯긴 한 가닥이다.
서문희 · 34세 · 용의자 · 교정기사
이도겸 · 41세 · 용의자 · 조판기사
윤가람 · 29세 · 용의자 · 제본기사
백수현 · 45세 · 용의자 · 인쇄기사
봉쇄 시간 동안 내부에는 피해자와 네 기사뿐이었다. 네 사람은 모두 공용 활자망치를 썼고, 야간 작업구역과 조판대에 접근했으며, 감사가 중단되길 바랄 동기가 있었다. 랙 배정은 사람마다 두 개, 랙마다 두 명이고, 앞치마 보강실 색도 두 명씩 같아 한 단서만으로는 누구도 특정되지 않는다. 성냥 한 개로 참인 식을 유일하게 복원하고, 여덟 칸의 가중합으로 랙을 찾은 다음, 그 담당자와 맞물린 진홍색 실밥의 교집합을 지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