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No.014

검은 오르간의 여섯 잔향

사건 파일 · 2026-07-21

폭우가 지하 환기구를 두드리던 밤, 향수 연구소 라크림의 비공개 조향실에서 경보가 울렸다. 수석 조향사 백영후는 향수 오르간 앞에서 공용 황동 비중추에 맞아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다음 날 공개할 미발표 원액 한 병이 사라졌다. 범행 직후 비상 감사 단말은 사라진 원액의 별칭을 암호화한 여섯 글자 AK · AM · NG만 남겼다. 그날 암호키는 다섯 기준 앰풀의 기체크로마토그래피 체류시간으로 만들도록 설정돼 있었다. 에탄올 누출로 조향실이 봉쇄된 동안 안에는 백영후와 네 책임자뿐이었다. 퍼스는 흩어진 기준 앰풀을 올바른 순서로 세워 암문을 풀고, 원액 서랍의 두 담당자와 피해자의 손에 남은 장갑 안감을 교차하라고 말했다.

피해자

백영후 · 49세 · 피해자 · 라크림 수석 조향사

매일 다섯 기준 앰풀의 체류시간으로 감사 암호키를 새로 만들고, 원액 별칭과 배치코드를 분리해 기록했다.

공용 황동 비중추에 맞아 의식이 없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사라진 병의 라벨은 깨졌고, 감사 단말의 사용자·서랍 식별칸은 에탄올 증기로 손상됐다.

단서 5

비상 감사 단말의 마지막 암문

AK · AM · NG — 두 글자씩 복호화해야 한다.

비상 감사 단말 출력: AK · AM · NG 감사 프로토콜: 재고 경보가 발생하면 사라진 원액의 영문 별칭 여섯 글자를 그날의 키로 암호화해 남긴다. 암문은 왼쪽부터 두 글자씩 끊어 복호화한다. 점과 공백은 암호 문자가 아니며, 끼움글자는 사용하지 않는다. 암호문 생성 직후 사용자 ID와 서랍 ID 칸만 에탄올 증기로 손상됐고, 여섯 글자와 암호 방식은 정상 검증됐다.

다섯 기준 앰풀의 GC 기록

각인 문자를 체류시간이 짧은 앰풀부터 읽는다.

R 앰풀 · 체류시간 5.03분 B 앰풀 · 체류시간 3.31분 M 앰풀 · 체류시간 2.47분 A 앰풀 · 체류시간 1.86분 E 앰풀 · 체류시간 4.12분 다섯 값은 사건 직전 같은 장비에서 얻은 정상 측정치이며 동률과 판독 오차가 없다. 감사 키는 앰풀의 현재 놓인 위치가 아니라 체류시간이 짧은 것부터 각인 문자를 이어 만들어야 한다.

라크림 이중자 암호 규칙

키로 5×5 표를 만든 뒤 같은 행·열·직사각형 규칙을 적용한다.

① 기준 앰풀에서 얻은 키의 글자를 먼저 적되, 같은 글자가 다시 나오면 처음 것만 남긴다. ② 이어서 아직 쓰지 않은 알파벳을 A부터 채워 5×5 표를 왼쪽에서 오른쪽, 위에서 아래로 만든다. J는 I와 같은 칸으로 취급한다. ③ 암문을 두 글자씩 복호화한다. 같은 행의 두 글자는 각각 왼쪽 한 칸, 같은 열의 두 글자는 각각 위쪽 한 칸으로 옮긴다. 가장자리에서는 반대편으로 이어진다. ④ 서로 다른 행과 열이면 직사각형의 다른 두 모서리를 읽는다. 각 글자는 자기 행을 유지하고 상대 글자의 열로 옮긴다. 복호 결과는 영문 여섯 글자의 원액 별칭 하나가 된다.

원액 별칭·배치코드·서랍 담당표

복호한 별칭을 배치코드로 바꾼 뒤 두 등록 담당자를 찾는다.

NOCTIS · T-44 · 담당 나예림, 박시우 VELVET · P-17 · 담당 윤세라, 강도현 VIOLET · X-63 · 담당 강도현, 박시우 MIRAGE · K-26 · 담당 강도현, 나예림 SHADOW · V-58 · 담당 윤세라, 나예림 CINDER · R-31 · 담당 윤세라, 박시우 모든 배치 서랍에는 정확히 두 명의 생체키가 등록돼 있다. 네 책임자는 각자 정확히 세 서랍을 맡으며, 여섯 가능한 2인 조합이 표에 한 번씩만 등장한다. 사건 시간에는 서랍 하나만 정상 생체키로 열렸고 강제 개방·마스터키·인증 실패 기록은 없었다.

장갑 안감과 연속 행동 감식

해독한 서랍 담당자와 G-11 안감 사용자를 교차한다.

피해자의 손톱과 열린 원액 서랍 걸쇠에서 나온 검은 섬유 두 조각은 현미경에서 절단면이 맞물리는 한 가닥으로 확인됐다. 섬유 규격은 개인 내화장갑의 G-11 탄소흑색 안감이며, 등록 사용자는 윤세라와 강도현 두 명이다. 나예림과 박시우의 장갑에는 S-24 은회색 안감이 쓰였다. 몸싸움 중 같은 사람의 장갑에서 실이 뜯겨 피해자의 손톱에 걸린 뒤, 그 사람이 곧바로 원액 서랍을 열며 나머지 끝이 걸쇠에 남았다. 공격 지점에서 서랍까지 이어진 젖은 에탄올 발자국도 한 사람의 연속 왕복 흔적이며 장갑 교환·공모 흔적은 없다. 흉기로 쓰인 황동 비중추는 네 책임자가 당일 함께 교정해 지문과 향료 자국이 겹쳤다. 네 사람 모두 조향실·원액 서랍 접근권과 백영후의 감사를 막을 중대한 동기가 있어, 흉기·동선·동기만으로는 누구도 가를 수 없다.

용의자 4

윤세라 · 36세 · 용의자 · 관능평가 책임자

관능평가 책임자. P-17·R-31·V-58 서랍과 G-11 탄소흑색 안감 장갑을 등록했다.

강도현 · 42세 · 용의자 · 증류공정 책임자

증류공정 책임자. P-17·K-26·X-63 서랍과 G-11 탄소흑색 안감 장갑을 등록했다.

나예림 · 33세 · 용의자 · 품질인증 책임자

품질인증 책임자. K-26·T-44·V-58 서랍과 S-24 은회색 안감 장갑을 등록했다.

박시우 · 39세 · 용의자 · 향수용기 보존책임자

향수용기 보존책임자. R-31·T-44·X-63 서랍과 S-24 은회색 안감 장갑을 등록했다.

정황

봉쇄 시간 동안 조향실에는 백영후와 네 책임자뿐이었다. 네 사람 모두 공용 황동 비중추를 교정했고, 조향실과 각자 등록된 세 원액 서랍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감사가 계속되면 잃을 것이 있었다. 서랍 담당은 사람마다 세 곳, 서랍마다 두 명이고, 장갑 안감도 두 명씩 같아 메타 정보만으로 한 사람을 고를 수 없다. GC 체류시간으로 암호키를 만들고 여섯 글자를 복호해 원액 배치코드를 찾은 다음, 그 서랍의 두 담당자와 G-11 장갑 사용자를 교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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